튀르키예 여행회고(2)

2023. 11. 3. 19:57기록생활

 한달이 넘게 여행 기록을 남기고자 노력하였으나 여러가지 이유로 기록하지 못했다. 

점점 희미해지는 기억을 붙잡고자 올해 5월에 다녀온 튀르키예 여행에 대해서 기억이 나는대로 글을 남기려고 한다. 

튀르키예 현지 날씨가 너무나도 좋았던 5월 말. 날짜는 정말 신의 한수 처럼 모든 날씨가 좋았다. 

머물 수 있던 날짜가 짧은 것 외에는 얼마나 행복했던 기억인지 다시한번 떠올리게 한다. 

남편과 어딜 가도 좋은 것은 맞지만, 둘만 알아들을 수 있는 외딴 곳에 따로 떨어진 기분이 드는 것이 바로 

말이 잘 통하지 않는 해외여행. 둘만이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상대가 된다. 그래서 아마도 더 좋았던 듯 하다. 

여행 2일차 

100년이 넘은 케밥 가게

 

 

구시가지에 있는 모스크들을 구경하고 점심 시간을 가졌다. 가이드님이 추천해준 100년이 넘는 케밥 식당이 바로 앞에 있어서

방문하게 되었는데 다른 가게에 비하면 가격이 저렴했던것 같다. (대신 신용카드는 안되고 현금으로만 계산이 가능하다.)

케밥의 맛은 훌륭했고, 양고기에서 어떤 잡내도 나지 않았다. 

 

그리고 옆에 바로 있던 이름 모를 디저트 카페에 갔는데.. 터키 사람들의 비만율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디저트들 때문일 것이다. 전체적으로 어느 가게를 가든 터키의 디저트는 너무나도 달다. 

과일를 설탕젤리에 절인 저 사진의 디저트는 그나마 새콤한 맛의 키위를 기대했으나 그저 설탕맛 뿐이라 

오히려 터키의 커피 맛이 더 진하게 느껴졌다. 

 

짧은 한시간의 점심시간을 뒤로 하고 다른 유적들을 방문했다. 

 

지하 궁전이라고 불리는 '예라바탄'에 입장했다. 

궁전이라고 불리지만 실제로는 물탱크 처럼 활용했다고 설명을 들었다. 그래서 인지 

조각이나 기둥들이 다 제각각으로 각자 다른 곳에서 다  뜯어(?)왔다고 했다. 

아마도 적들의 침략에 대비해서 먹을 수 있는 물들을 대량으로 보관하기 위해 만든 것인듯 하다. 

아주 오래전에 만들어진 물탱크인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해서 물을 보관할 방법을 찾았을지 참 대단하다. 

로마제국 때부터 있었던 것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비슷한 물탱크가 다른 곳에도 있다고 했다. 

 

 

이어서 이동한 곳은 톱카프 궁전 

 

톱카프 궁전은 오스만 제국에서 300년동안이나 정궁으로 여러모로 어딜 보나 화려하다. 

궁전의 대부분은 대리석 처럼 하얀 돌들도 구성이 되어 있고, 별장과 같이 아름다운 방들이 수두룩하며

오스만 제국이 가지고 있던 화려함의 극치들, 보물들이 무척이나 많다.

분명히 더 많은 사진들을 찍었는데 왜 휴대폰에는 보이질 않는 것인지..

 

다윗의 검
모세의 지팡이

(다윗의 검, 모세의 지팡이라고 여겨지는 종교적인 보물들도 있으니 참고 하면 될 거 같다.)

 

중간중간 여성들이라면 머리를 가리고 가야하는 곳들이 있으니 가이드의 안내를 따르면 된다. 

돌마바흐체 궁전과 다르게 내부에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너무도 화려해서 오스만 제국이 정말로 엄청난 대국이었다는 것과 그런 유구한 역사를 가진 

튀르키예 국민들이 그들 스스로의 역사를 자랑스러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유적들을 보기위해 세계 여러나라에서 모이는 관광객들.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정말 아름다웠고, 그 시대의 국왕들 술탄들이 어떤 권력과 위엄을 가지고 

국가를 통치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 마지막 코스, 이집션 바자르에 방문했다.

이집션 바자르는 그랜드 바자르보다는 조금 작긴 한데 크게 차이가 없다는 호텔 컨시어지에 말에 따라

그랜드 바자르는 가지 않기로 했다. 

가이드 베르다는 흥정의 기술과 어느 가게에서 어떤 기념품을 주로 관광객들이 사가는지 아주 자세하게 알려주었다. 

한국인 관광객이 워낙 많다보니 한국말로 말을 거는 상인들도 많고, 가게에 들어오라는 호객 행위가 너무너무 

시끄러워서 기가 빨렸다..

그래도 구석구석 돌아보면 꽤 재밋는 물건들이 많아서 기념이 될 만한 것들을 사면 좋을 것 같았다. 

우리는 결국 양가 어머님들 선물로 캐시미어 머플러를 샀다. 100퍼센트 캐시미어라고 하는데 확실하지는 않고 

우리나라 가격보다 훨씬 싼 가격에 샀던거 같다. (400리라쯤 이었던거 같다. * 당시 환율 1리라 = 70원)

그리고 그외에는 악마의 눈이라고 불리는 튀르키예 대표 전통 시장 물건으로 열쇠고리를 아주 많이 사서 

부대에 돌렸던듯 싶다. (그 열쇠고리는 이사하고 나서  지금 어디에 들어가 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ㅎㅎ...)

 

 

그렇게 2일차 여행이 종료되었다. 오전 9시부터 저녁 16~17시 사이에 끝난 투어라서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투어 가이드 베르다 자매 덕분에 튀르키예 역사와 유명한 유적지를 너무나도 편하게 관광할 수 있어서

신청하길 잘했다고 생각한 투어 중 하나였다. 

 

아마 자유여행으로 그냥 돌아다니면 도대체 뭐가 뭔지 하나도 몰랐을 것이다 

그날 돌아온뒤 너무 피곤해 숙소에서 저녁을 먹고 일찍 잠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어지는 글은 튀르키예 여행 회고(3)으로 남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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