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12. 17:37ㆍ기록생활
딱히 극장에가서 영화 볼 만한 것도 없고, 넷플릭스에서 뭘 볼까 하다가
영화 <미이라>시리즈의 남자 주인공 브렌든 프레이저의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수상작품인
<더 웨일>을 보게 되었다.
나 역시도 어린 시절 <미이라> 시리즈를 본적 있고, 잘생긴 남자 주인공으로 열연한
브렌든배우를 알고 있었으나 어느 순간부터 영화에서 보이지 않아 의아했던 적이 있다.
실제로 브렌든 배우는<미이라>시리즈의 흥행 이후에 개인적인 아픔(이혼, 아이의 자폐 판정,
거액의 위자료 소송, 계속되는 흥행 실패 등)으로 인하여 배우 생활에 있어서 밑바닥을
찍고 영화 <더 웨일>의 주인공 처럼 두문불출하고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던 경험이
있다고 한다.
개인사를 듣고 나니 영화를 볼때 더 몰입할 수 가 있었는데, 실제로 영화의 속에서의 연기가
그의 모습 처럼 느껴져 더욱 안타까웠다.
영화 <더 웨일> 줄거리
대학에서 글쓰기, 작문을 가르치고 있는 270키로가 넘는 거구의 남성 '찰리'
자신의 모습에 솔직하지 못한 그는 웹카메라로 강의를 하면서 절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오직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는 상대는 자신을 돌봐주고 있는 간호사 '리즈'
리즈는 그의 상태가 폭식증으로 생긴 심부전증으로 인하여 곧 돌아오는 주말에 죽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그는 여러가지 핑계를 대고 그대로 자신을 놔둬달라고 한다.
그리고는 8년전 이혼하고 한번도 본적 없는 소식만 간간히 들어왔던 딸 '엘리'를 불러
에세이 숙제를 해줄테니 자신과 시간을 보내며 무엇이라도 써달라고 부탁한다.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증오한 그녀는 처음에는 거부하지만, 돈을 주겠다는 제안에 그와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한다.
이 영화의 또 다른 등장인물은 이단 교회 새생명의 선교사로 우리나라 말로 '도를 아십니까?' 청년 토마스.
그는 우연히 않게 선교를 하기 위해 '찰리'의 집을 방문했다가 그가 위중한 상태임을 알게 된다.
영화속에서 '찰리'는 8년전 '리즈'의 오빠 '엘런'과 사랑에 빠져 자신의 부인 그리고 자신의 딸 '엘리'를 두고 떠난다.
그러나 '리즈'의 오빠 '엘런'은 금단의 사랑으로 가족의 뿌리인 교회에서 추방당하고 자신의 사랑에 대해 괴로워 하다
식음을 전폐 하고 자살을 택한다.
그 이후 '찰리'는 폭식증에 시달려 거구의 몸에 갇히게 되고 '리즈'는 오빠 처럼 그를 잃지 않기 위해 살리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매일 같이 아버지 '찰리'를 찾아오던 '엘리'는 새생명 교회를 널리 알리겠다고 찾아온 '토마스'의 사연을 알게 된다.
'토마스'는 어린시절 가족으로 부터, 자신이 몸담던 교회로부터 인정 받지 못하고 교회 활동비를 훔쳐
'찰리'가 사는 지역까지 도망쳐 온 것이다.
그 사실에 대해서 고백하며 후회 그리고 한탄하는 그의 모습을 녹음하고 찍어서 '엘리'는 그의 고향에
'토마스'가 여기에 있다고 알린다.
그리하여 '토마스'는 '엘리'로 인하여 고향에 돌아갈 수 있게 된다.
'엘리'가 '찰리'의 집을 방문하는 것을 알게된 '찰리'의 전처가 '리즈'와 함께 집을 방문하게 되고
'찰리'가 죽어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찰리'가 옆에 있길 바랬던 것, 그리고 '엘리'가
사악한 아이지만 '찰리'를 필요로 했던것들 그리고 '찰리'의 애인을 보았을때 동정심을 느꼈던 것을 모두
고백하고 '찰리'의 곁에서 마지막 인사를 한다.
상태가 더 위중해진 '찰리'는 마지막을 앞두고 '엘리'에게 에세이를 읽게 한다.
'엘리'가 읽은 에세이는 다름아닌 '엘리'가 몇년전에 작성한 소설<모비 딕>의 관한 내용.
'엘리' 스스로가 쓴 에세이를 읽는 '엘리'를 바라보며 그렇게 '찰리'는 죽음을 맞는다.
죽는 순간 '찰리'는 걷는 기적의 행위를 통해 하늘에서 내려오는 빛을 통해 구원을 받는다.
느낌 그리고 개인적인 해설
이 영화는 잘 알려지다시피 '인간애' 그리고 '구원'에 대한 영화이다.
모두들 어떤 행위들을 통해서 구원받으려고 한다.
'리즈'는 '찰리'를 도우면서, '토마스'도 구원을 통해서 '찰리'를 돕고자 한다.
아버지 '찰리'는 죄책감을 가지고 딸 '엘리'가 바르게 크길 바란다.
'토마스' 그리고 '엘리'는 서로 비슷한 나이의 연령대의 인물로 모두 가족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갖는 인물로 나온다.
'토마스'는 누군가를 도우며 스스로를 구원하려고 하고
'엘리'는 아버지와 자신 가족들을 증오하며 미움속에서 살아가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이 그녀가 살아가는 방식이자, 스스로를 합리화 하는 과정이 된다.
마지막에 이르러서 '토마스'는 가족들로부터 용서를 받게 되고
'엘리'는 죽어가는 아버지를 용서하고 그로부터의 애정을 원했음을 고백하게 된다.
영화는 집밖으로 절대 외출하지 않는 '찰리'를 통해서 한 장소에서 머무는 그의
깊은 인간에 대한 상처를 보여주는 것 같다.
목소리로만 알던 피자 배달부가 자신의 모습을 보고 도망치자 그는 갑작스러운
식욕에 휩싸여 구토가 나올때까지 먹음으로써 몰입을 통해 무언가를 잊으려고 하는 것 같다.
스스로가 말하길 '이런 나를 누가 자기 인생에 끼어주고 싶겠냐'는 그의 말을 들었을때
그는 자신이 사랑했던 '엘런'이 자신을 떠났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토마스'가 떠나기전 '찰리'에게 감사인사를 하러 왔지만, 결국에는 '찰리'가 역겹다고 말한다.
이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찰리'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모두에게 솔직해지라고
자신의 수강생들에게 모습을 공개한다.
그냥 무심코 보면 무슨 내용이지 싶은 영화인데 곰곰히 돌이켜 보면
'찰리'는 왜 스스로를 구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그러면서도 왜 구원을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인간을 통한 놀라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을까?
'찰리'는 '엘리'를 통해서 스스로를 치유하고 구원하게 된것일까?
영화는 결국 '엘리'와의 마지막을 통해서 '찰리'는 죽음을 선택한다.
(몇만 달러의 재산으로 병원에서 삶을 연명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죽으려고 한다.)
270키로가 넘는 거구의 몸에 갇힌 스스로를 벗어나고 싶었던것 같다.
죽음으로써 스스로에게 구원을 주려고 했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하지만, 내가 느낀 영화의 모습은 그렇다.
잔잔하고 어려운 영화이지만, 브렌든의 내면 연기는 훌륭하게 느껴진다.
조금 집중해서 봐야할 영화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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